[글로레기] 장난

Middle Earth 2015. 5. 30. 21:42


글로르핀델의 성격이 왜이러냐 물어보시면... 전 할 말이 없고... 애같은 사람 옆에 있으면 같이 애가 되는듯한 그런거라 생각했습니다....






2015.05.30





황금꽃가문은 그 이름에 걸맞는 한 송이의 꽃이 있었다. 그 금빛으로 찬란한 한 송이의 꽃은 황금꽃 가문의 상징이었으며 수장의 증표였다. 오직 한 가지를 제외하고서 그 꽃은 수장만이 달고 있을 수 있었다. 황금꽃 가문의 수장은 그 꽃을 가장 중요한 장신구로써 머리에 장식하였으며 그것만으로도 그가 황금꽃가문의 수장임을 모두 알고 있었다.

글로르핀델은 곤돌린 시절 황금꽃가문의 가주로서 그 꽃을 매일 정성스레 반을 나누어 땋아 늘어뜨린 머리 위에 장식하였으며 하루도 빠짐없이 그 꽃을 장식하고 다녔었다. 하지만 재육 이후 다시 돌아온 가운데 땅에서 그는 그저 황금빛 머리카락을 한 갈래로 질끈 묶고 다녔다. 그렇다고 그가 황금꽃가문의 수장이 아닌 것은 아니었다.

처음 그가 중간대륙에 도착하였을 때 그 모습을 보았던 놀도르 요정들은 그가 그 글로르핀델이라 생각하지 못했다. 그의 업적만큼이나 알려진 상징과도 같은 그 황금꽃을 장식하고 있지 않은 탓이었다. 그러나 그의 얼굴을 알고 있는 갈라드리엘이 그를 보고 글로르핀델이라며 환영하였기에 곧 다른이들은 그가 글로르핀델인 것을 알았지만 꽃이 장식되지 않은 머리에 의아함을 감추지 못하였다.

마지막 동맹 전쟁이 끝이나고 사우론이 격퇴되고 난 뒤 그가 임라드리스에 머무르며 3시대를 지내는 그 오랜 세월동안 그는 단 한 번도 그 꽃을 자신의 머리에 장식하여 내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가 그 꽃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황금 꽃은 임라드리스에서도 그에게 있었다. 그의 방에 장식 된 갈라드리엘이 준 자신의 곤돌린 시절 초상화와 그 때의 상황을 재현한 그림이 걸려있는 곳 밑 탁자 위 푹신한 천 위에 놓여있었다. 먼지가 내려않지 않은 꽃은 그가 그것을 잊고 있지는 않음을 말해주었다.


그가 그 꽃을 달지 않는 이유는 간단했다. 황금꽃가문의 수장으로서 행동할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의 가문의 사람들은 이 대륙에 있지 않았고 그는 그저 임라드리스의 요정 중 하나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었다. 또한 그의 알려진 영웅적 업적에의해 다른 요정들은 그를 꽤나 어려워하며 그들 위의 존재처럼 대하였다. 그런 것을 전혀 바라지 않음의 표시로 이 대륙에 도착하는 그 때부터 꽃을 장식하고 있지 않았던 것이었다. 그러나 그의 바람은 쉬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글로르핀델은 임라드리스에서 애매한 위치였다. 비록 인간들의 왕국의 관리와 같은 위치이긴 했지만 영주도 다른 요정도 아닌 그 사이의 존재였다. 그것은 글로르핀델에게 다른이들과 섞이지 못한 느낌을 주었다. 엘론드와 그의 가족들만이 예외로 조금은 더 다가와있었지만 그 뿐이었다. 그는 역설적이게도 이 많은 요정들 사이에서 그도 모르게 외로움을 느끼고 있었다.




어둠 숲에서 손님이 온다는 소식에 그들을 마중나간 엘론드가 돌아오자 보인 것은 몇 명의 갈색 머리카락과 그들중 단연 눈에 띄는 금빛 머리카락이었다. 그의 머리카락 색과 대형을 보아 그 요정이 어둠숲의 왕인 스란두일 혹은 그의 하나뿐인 아들일 것이라 글로르핀델은 생각했다. 그리고 더욱 그 얼굴을 보자 천 살도 안되어보이는 앳된 얼굴에 그 요정이 어둠 숲 왕의 아들임을 확신했다. 글로르핀델은 그들에게 정중히 환영의 인사를 하였고 그들 또한 신다르의 방식에서 조금 변형 된 그들의 예를 취하였다.

그들을 환영하는 만찬이 무르익자 글로르핀델은 손에 포도주를 들고서 만찬장의 가로 나와있었다. 깎아서 만든듯한 절벽을 보고 있으니 누군가가 옆에 온 기척이 느껴졌다. 그곳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 그와 비슷한 금빛머리의 어린 요정이 있었다. 어린 요정은 밝게 웃어보이며 자신을 밝혔다.
"스란두일의 아들 레골라스입니다."
푸른잎이라는 이름의 어린요정의 소개에 글로르핀델은 꽤나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였다. 레골라스라니 도대체 언젯적 이름인가... 영생을 사는 요정에게 세월의 흐름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지만 아직 천 살도 되지 않은 요정이 옛날옛적의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것만 같은 이름을 가진 것은 놀라웠다. 게다가 정통 신다린도 아닌 난도르 방언인 이름이라니. 글로르핀델은 레골라스의 아비라는 스란두일을 만나보고싶다고 생각했다.
"글로르핀델이라 합니다."
과연 이렇게 스스럼없이 다가와주는 태도가 이름을 알고 난 이후에도 유지될것인가 하는 의문이 들었고 순간 그는 자신의 이름을 말한 것을 후회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거짓이름을 밝힐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글로르핀델님이셨군요! 이름이랑 정말 잘어울리세요!"
그렇게 말하며 웃는 레골라스를 보며 글로르핀델은 의아했다. 자신이 누구인지 모르는 것일까? 보통 다른 요정의 경우 그 곤돌린 황금꽃가문의 글로르핀델이냐고 덧붙이는 것이 보통이었으나 레골라스는 그렇지 않았다. 문득 그의 조부가 놀도르를 좋아하지 않았음을 기억해낸 글로르핀델은 오로페르의 영향으로 놀도르의 역사를 모를 수도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그 결론을 내리자 어쩐지 그저 지금의 자기자신 밖에 모른다는 것이 이토록 그가 바란 것을 충족시켜줌에 글로르핀델은 작게 움음지었다. 레골라스가 영원히 모를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았기에 그는 이 작은 유예를 즐거이 누리기로 하였다.

아침에 글로르핀델을 보자 환하게 웃으며 인사하는 레골라스에게 작게 인사하는 동작을 취하자 레골라스는 그를 향해 오기 시작했다. 어젯밤 대화를 나누면서 임라드리스의 그 누구보다 그와 가까워진 레골라스였다. 그 수 많은 대화에서 그리 왕자의 자리에 연연하지 않는 태도와 편히 말을 하라는 그의 말은 레골라스의 성격을 글로르핀델에게 말해주었다.
"어디로 가는 중이신가요?"
막 그의 앞에서 멈추고서 그가 향하는 것을 따라 걸으며 레골라스가 물었다. 글로르핀델은 저 멀리에 있는 큰 나무를 가리키며 책을 읽으려 했다고 대답하자 레골라스는 혹여 같이 있어도 되냐고 물어왔고 글로르핀델은 승낙을 했다.
글로르핀델이 허가의 뜻을 보이자 레골라스는 환하게 웃으며 글로르핀델을 앞질로 나무로 뛰어갔다. 경쾌하면서도 춤을 추듯 유려한 몸놀림을 보면서 글로르핀델은 천천히 걸어갔다.

그 이후로도 몇번 레골라스가 방문할 때마다 글로르핀델과 거의 함께 지냈다. 엘로히르와 엘라단은 그 모습에 서운하다는 듯이 말했을 정도였다. 물론 그 사이 레골라스는 글로르핀델의 이야기를 알게 되었지만 그저 잠시 존경의 눈빛을 보냈을 뿐 그외에는 이전과 가이 그를 대했고, 글로르핀델은 순간 레골라스와 멀어질 것이라는 생각에 매우 아쉬워하였지만 그가 같은 태도를 취하자 안심하면서도 기뻐하였다.

레골라스가 다시 찾아오고서 글로르핀델에게 그가 주고싶은 것이 있다며 푸른 보석이 박힌 머리장신구를 선물하였다. 스란두일이 준 것이라며 머리에 장식해주고서 역시 잘어울린다며 웃는 레골라스에 그는 적잖게 당황했다. 물론 그런 의미를 가지지 않은 것을 그는 알고 있었지만 외가가 이 대륙에 남지 않은 레골라스에게 아버지인 스란두일이 준 보석은 결혼의 절차로 받아들일만한 것이었다. 당연히 스란두일이 레골라스에게 주었으며 레골라스가 자신의 생각대로 자신에게 주었음을 알고 있었지만 그 말을 이상하게 한 것에 당황한 것이었다.
어째 의도치 않았겠지만 짖궂은 장난을 당한 것 같은 기분이었기에 곤돌린 시절의 받은 것 이상으로 돌려주던 그의 성격이 어디 가지 않은 글로르핀델은 똑같이 아니 그 이상으로 레골라스를 골려줄 방안을 생각해 내었다.

자신도 줄 것이 있다며 레골라스를 자신의 방으로 이끈 글로르핀델은 예전 곤돌린시절의 자신의 그림을 보고있는 레골라스에게 앉으라고 하며 땋아내린 그의 머리를 풀고서 탁자 위에 놓여있던 황금빛 꽃을 들어 예전 그의 머리와 동일하게 해주었다. 곱슬인 그와 달리 직모이며 신다르의 가는 선의 이목구비를 가진 레골라스를 보며 그리 자신과 닮지 않았다고 글로르핀델은 생각했다.그리고 다 되었다며 만약 이 머리를 하루동안 하고 있으면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황금꽃 가문의 꽃이 가주가 아닌 이에게 장식되는 경우는 결혼을 약속한 이가 결혼 전에 그것을 하고 있는 일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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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그래서 다들 레기를 보고 일만 년 넘게 어린 애를 잡아목는 왕감자라며 수근수근거리고 스란두일은 뒷목을 잡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발리노르에서 장난아니라 진짜 그 의미로 꽃 장식하고 다니는 레기를 볼 수 있었다 뭐 그런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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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ITTEN BY
ser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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